뜨거운 여름의 유럽 여행 가면 의외로 이것 때문에 놀란다

여름의 유럽은 낭만 그 자체 입니다. 뜨거운 태양에 바닷가, 강변, 그리고 수영장의 풍경, 그리고 아름다운 스트릿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에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저녁에는 다른 여행객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면 부러울 것이 없지요. 유럽 여행자들에게 여름 여행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유럽 여름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유럽의 여름

유럽의 여러 도시는 7월부터 8월까지 긴 휴가를 즐깁니다. 많은 도시 사람들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지중해 휴양지로 아니면,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으로 섬머 리트릿을 떠납니다. 비어있는 도시를 채워주는 것은 관광객들. 관광객들로 비어있는 도시들은 생기를 찾습니다.

뜨거운 여름의 유럽은 여행하기에 쉬운 날씨는 아닙니다. 건조한 날씨에 내리쬐는 태양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긴팔 린넨 셔츠에 모자를 찾게 되는 이유 입니다. 건조한 날씨 덕에 한국처럼 푹푹찌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최근의 기후변화는 여름 여행을 더 힘들게 합니다.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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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없는 유럽

유럽의 오래된 호텔이나 유서깊은 동네의 베드앤브랙퍼스트를 이용하다보면 에어컨이 없는 곳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내려쬐는 태양이 이렇게 강력한데 에어컨도 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 유럽, 상상이 되시나요? 그런데 유럽인들은 에어컨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 낮은 습도 – 대부분의 유럽은 대륙성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대륙성 기후는 우리나라 겨울, 봄의 건조한 느낌을 떠올리면 되실 것입니다. 지중해성 기후는 사하라 사막 북부의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지중해를 넘어 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막의 건조한 공기가 시계방향으로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생각만 해도 건조해지지 않나요?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늘에만 가도 시원해집니다. 스프레이 선풍기만 써도 많이 시원해 집니다. 너무 더우면 샤워를 하면서 버티는 도시의 유럽인들.
  2. 석조 건물 – 대부분 오래된 석조 건물인 유럽의 건물들은 몇층이나 되는 구조를 견디기 위해 벽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그리고 대리석 등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이런 석조 건물들은 두꺼운 벽을 자랑합니다. 두꺼운 석재는 열 전도율이 낮아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건물 보존 –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을 가면 그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 같습니다. 중세의 멋진 도시가 하나로 보존 되어있는 곳을 보고 있자면 과거로 돌아가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도시가 유지 될 수 있는 것은 그 곳의 정부에서 강력한 보존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보존정책으로 인해 에어컨 설치에 필수인 실외기 장착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창틀 밖에 설치하는 실외기는 까다로운 보존정책으로 불가능 합니다.
  4. 오래된 건물 전기 설비 –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은 전선이나 여러 안전장치들이 에어컨이 필요로 하는 용량보다 낮게 설계 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가정용 에어컨은 적어도 1kWh 정도의 전기 용량이 필요합니다. 이런 에어컨을 두대, 세대 설치하고, 스토브와 쿡커를 같이 사용하게 되면 전기 용량은 쉽게 초과 합니다.  다행히 요즘 신축하는 건물들은 최소 6kWh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5. 스나비시 유러피언 – 윤여정씨가 오스카 수상하면서 이야기했던 스나비시 유럽인들… 그런 유러피언을 우리는 사랑하지요. 이들의 문화적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특히 미국의 여러 풍습을 미개하거나 한 단계 낮게 봅니다. 특히 어디에서나 팡팡 틀어대는 에어컨을 미국의 미개한 문화 중 하나고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것이 글로벌 워밍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이 세상에 더 좋은 것이라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유러피언들의 문화적인 관점이 미국 대비 더 높은 이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간다면 뭘 준비할까? 

린넨셔츠는 섬머 유러피언 라이프를 즐기려면 필수템 입니다. 특히 한낮의 여름 햇빛을 가려주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지요. 바람이 잘 통하는 소재로 만들어져서 덥지않게 몸을 가려줍니다.

스트로햇은 또 하나의 필수템 입니다. 밀짚 소재로 만들어진 여름 모자인데요, 페도라 스타일로 리본이 둘러진 형태의 스트로햇은 여러분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 입니다.

선글라스는 여름 여행의 필수품이지요. 특히 밝은 대리석 바닥이 많은 유럽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바닥에서 반사되는 햇빛도 상당히 강력한데요, 이런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세요.

손풍기와 에어미스트는 필수에요. 너무 더울 때 에어미스트 조금 뿌리고 손풍기 바람으로 식혀보세요. 건조한 바람에 수분이 날아가며 금새 시원해 지실거에요. 단, 이것 들고 있으면 바로 한국사람이라고 알려주는 것은 안비밀.

모기약과 패치는 꼭 준비해 가세요. 노출이 많은 여름 저녁시간에는 모기에 물리기 쉽습니다. 여행다니면서 갑자기 모기약 사려고 하면 어려우니 한국에서 꼭 챙겨서 가세요. 그리고 모기 패치는 한국에서 사서 가는 것이 훨씬 좋아요.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유러피언 서머 / c: 언스플래시]

유러피언라이프 독자들 모두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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